에디터 뿌까🐹입니다.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부르는 가을이 살짝 찾아왔다 금방 떠나버린 느낌이에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청명한 가을 하늘을 좋아하는 저는 점점 짧아지는 이 계절이 무척 아쉽습니다. 이렇게 곧 한해의 끝을 알리는 겨울이 오겠죠.

전 사실 겨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추위를 아주 많이 타는 편이라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고, 거기에 두꺼운 외투와 목도리와 장갑까지 얹죠. 몸을 많이 움직일수록 세로토닌, 엔도르핀 등 스트레스를 해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호르몬들이 나온다는데, 두껍게 입다보니 온 몸이 둔해지고 활발히 움직이지 못해 축 처지는 기분까지 듭니다. 그래서인지 전 벌써 상상하기만 해도 살갗이 따갑고 뼈가 시린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겨울은 그렇게 보내지 않아보려고 해요. 어떤 대상을 계속 "밉다, 싫다" 말하면 실제로 더 싫어진다 하는데, 저에게 겨울도 그 중 하나인 것 같거든요. 낙관적 믿음이 실제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플라시보 효과처럼, 일부러 계속 "예쁘다, 좋다" 말로 내뱉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 대상의 예쁜 구석을 찾아 애정을 갖기 시작할지 모르죠. 앞으로도 제게 부정적 이미지였던 대상들을 이렇게 하나씩 바꿔보려고 해요. 

올 겨울만큼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신나는 캐롤, 하얀 눈꽃이 내려앉은 풍경, 첫눈의 설렘을

상상하며 "겨울 좋아! 너만을 기다렸어!" 외치며 기분 좋게 맞이해보겠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가족과 주변인들의 무관심으로 인해 홀로 은둔생활을 하게 된 슬기. 어느 날, 말하는 강아지 리아가 우연히 그녀의 집 안으로 들어오는데요. 리아 또한 말하는 강아지로 태어나기 위해 실험실에서 학대를 받은 듯 보여요. 사람이 무서운 사람과, 사람이 무서운 강아지는 그렇게 동거를 시작하며 서로에게 차차 마음을 열죠.

👣평소 집 앞 택배를 가지러 나갈 때에도 모자를 쓸 정도로 외출을 꺼리던 슬기였지만, 함께 살아나가야 하는 리아를 위해 혼자일땐 하지 못하는 결심을 하죠. 함께 산책을 나가는 것 처럼요. <당신의 안녕> 두 번째 편지 중 이아당 박대령 소장님의 문장이 떠오르네요. 

"사람이 싫었던 게 아니다. 누구에게도 소중하지 못했던 내가 너무 싫었다." 라는 슬기의 속마음처럼, 어쩌면 은둔을 택한 이들 곁에 스스로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단 하나의 존재가 있었다면 은둔이 아닌 다른 탈출구가 눈 앞에 놓여있었을지도 몰라요. 슬기와 리아처럼, 나라는 사람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일깨워 줄 수 있는 대상을 찾게 된다면 이보다 큰 선물이 또 있을까요. 오늘을 버티는 원동력이 되고, 다가올 내일을 함께 꿈꿀 수 있는 존재 말이에요. 그 대상이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 주위의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될 수도 있음을 함께 기억해보자구요.

글쓴이. 안무서운회사 전하림 이사

저는 은둔을 경험한 당사자는 아니지만 은둔형외톨이 지원 사업의 필요성에 공감하게 되었고, 그들을 지원하는 안무서운회사의 창립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은둔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은둔형외톨이 당사자들을 만나기 전과 후에 느낀 것들을 여러분께 전해드리려 합니다.🪔

안무서운회사의 프로그램 중 <은둔고수>는 ‘은둔도 스펙이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은둔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은둔고수의 정체성을 잘 설명해주는 슬로건이죠. 사회적 학력이나 경력보다는 오히려 은둔 경험이 훨씬 더 가치있다고 인정해주는 회사이기에, 은둔 경험이 없는 저는 이 회사에서는 무스펙자라 할 수도 있겠네요. 

 

저도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핸드폰을 보며 회피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밤에 누우면 해야 할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나 잠이 안 들었고, 눈을 뜨면 이미 나는 늦은 것 같아서 그냥 잠만 자고 싶어졌죠. 참 많이, 자괴감이 들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방이라는 공간은 제게 사회에서 분리된 안정감을 주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무기력과 자괴감을 만드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방은 변화가 없기에 나의 생각도, 관성도 바뀌기가 어려웠죠.🪑

다른 곳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수도 없었고 할 수도 없었습니다. 이상한 사람, 나약한 사람, 무능력자로 볼 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동정의 눈으로 볼까 두려웠습니다. 그러다 은둔청년들과 만나면서 ‘많은 사람이 막연한 어려움이 있고, 누군가는 작은 일이라고 볼 수 있는 일에 문득 죽고 싶기도 하고 그렇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이런 이야기를 해도 괜찮구나. 오히려 나에게 위로가 되는구나’하며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뀐 또 다른 생각 중 하나는 ‘은둔형외톨이는 방에서 안 나가야겠다고 결심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회사에 걸려온 전화를 받다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자녀가 방에서 안 나온다" 말씀하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방에서 안 나오는 것은 행동이기에 갑작스러워 보일 뿐, 원인은 오래전부터 쌓여온 상처인 경우가 많습니다. 방에 있지 않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죽을지도 몰라 잠시 방에 있다가, 어느 순간 나가는 것이 어려워지고, 어려웠던 것이 두려워지게 되고, 결국 자연스레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지요.

‘나는 방에 있는 것이 편하니까 방에서 안 나가겠어!’ 이런 결심을 한 사람을 저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대다수가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방에서 나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 공감과 위로를 받고 연결되었다는 소속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약점을 드러냈을 때 같습니다.🙏

은둔을 한 사람도 하지 않은 사람도 자신의 힘듦을 얘기하고 위로받고 연결되는 것이 너무 필요한 시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관대하게 바라볼 수만 있었다면 은둔을 안 겪어도 됐지 않았을까요. 실패에, 실수에, 신뢰에 관대했다면. 다른 이에게도, 나에게도 말이죠. 결국, 우리는 대화와 소통으로 서로 바뀔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도 자신과 싸우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무언가 해야 할 일을 앞에 둔 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몇시간을 꼴딱 보내버리고, 갑자기 눈에 들어온 책장 속 앨범을 보거나 안하던 방정리에 열정을 불태우다 결국 다음날로 할 일을 미루는 모습. 어딘가 익숙하지 않으신가요? 저의 모습이기도 한 이 '미루는 습관'은 우리의 마음을 참으로 불편하게 하고, 게으른 나에 대한 원망을 하게 만들기도 하죠. 

유튜브 채널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서는 바로 그 '미루는 습관'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뭔가를 미루는 이유를 자신의 게으름과 나태함 등 의지의 문제로 치부하여 스스로를 자책하곤 하는데요. 장동선 박사님에 따르면 불안장애, 우울증, ADHD등 정신적 요인이 수반된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요. 예를들어 불안이 강한 경우 어떤 일을 완결을 지어야 할 때, 그 결과에 대해 평가 받기가 두려워 미루는 것으로 회피하는 것이죠.

따라서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미루는 습관을 고쳐보는 것을 권장합니다. 1. 나를 관찰해서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기. 2. 나에 대한 과한 기대나 부담을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자비롭고 친절해지기. 3. 삶의 환경 정리하기. 4.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면 5초 안에 실행해버리기. 5. 해야할 일을 작은 조각으로 쪼개서 하나씩 해보기. 6. 미래의 보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실제로 장동선 박사님도 2년 반 동안의 해외 교환학생 생활 중 여러 학업 문제가 꼬이다 생겨버린 미루는 습관 때문에 크게 고생하셨다 해요. 중요한 기회들도 놓치고 외출하는 것 조차 버겁던 시기를 겪었다 하시죠. 사실 저 또한 이 미루는 습관때문에 고민이 많던 참이었는데, 영상 속 박사님의 고백을 들으니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부분에서 위안이 되었고, '나의 미루는 습관의 원인은 결과에 대해 평가 받기를 두려워하는 것 때문이었구나!' 하고 깨달아 마음 속 가로등이 번쩍 켜진 듯 했어요. 

미루는 습관이 마음 한 켠의 짐인 구독자님이 계시다면 이렇게 외쳐보세요. "괜찮아, 그거 하나 못한다고 나의 가치가 떨어지는게 아냐.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 이 실패가 나를 무너뜨릴 수는 없어!" 완벽할 수는 없어도 일단 시작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은, 작은 것부터 하나씩 해나가며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길러줄거에요.💪

요즘 전 평일에는 일로, 주말에는 봉사 실습으로 일주일을 빽빽히 채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제가 선택한 일이지만, 단 하루의 '쉼'도 없는 삶에 조금씩 체력적으로 지치는 듯 해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점점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안타깝기도 하구요.💦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에 따르면, 뇌를 리셋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걷는 것이라고 합니다.🚶‍♀️ 목적 없이, 도구 없이 하는 좋은 걷기는 해마를 활성화시키고 불안, 초조함과 같은 스트레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를 둔화시킨다고 해요. 여기에 나의 감정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상대와 함께한다면,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답답하고 힘이 들 때, 구독자님들께서도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들과 함께 걷는 행복을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제 에디터명처럼 고운 순간을 맞이 하시길요!💌

이번 달 추천 장소로 소개할 곳은 낙산공원이에요. 저는 야경 보는 것과 저녁 산책을 좋아하는데요, 얼마 전 오랜만에 저녁 시간대에 이곳을 찾았죠. 오랜만에 왔지만 역시 변함 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어요. 사랑하는 가족, 연인과 함께 방문한 사람들도 역시나 많았구요.💑

단풍이 지는 요즘, 해지는 풍경과 야경까지 모두 보고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코스일 것 같아요. (제가 방문한 날은 운이 좋게 여의도 불꽃축제를 하고 있었는데요, 아주 작게 보였지만 불꽃이 함께 곁들여진 야경을 볼 수 있어 행복이 배가 되었답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 현재는 홀로 서울 살이를 하고 있는 자취 새내기에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자취 라이프를 꿈꾸었지만, 긴 시간을 집에서 홀로 지내게 할 수 없어 그 꿈은 잠시 넣어두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반려식물인데요, 저의 애정과 관심을 듬뿍 주며 나름의 사랑 가득한 저만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중이에요. 식목일에 선물받은 몬스테라는 실내에서도 아주 잘 자라는 특징이 있어 초보 식집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 여러분께도 추천드려봅니다.🌴 그리고 집에서 키우던 식물이 아프거나 시들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 12월 8일까지 '이동형 반려식물 클리닉'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하니 식집사님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이색 종목 체육대회에 놀러오세요 (11.11, 서울시 은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