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빚은 마음으로

  글쓴이. 로컬캐스트 대표 이상국

마음의 빚을 어떤 방식으로 청년들에게 되돌려 줄 수 있을지는 전혀 상상도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임팩트 커뮤니티 모임에 처음 신청했을 때는 도움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2023년이 끝날 때쯤 저는 보이지 않는 끈에 이끌리듯 예비 사회적기업 대표가 되었고, 사회적기업가로 향하는 외롭고 험난한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기 위해 청년재단 임팩트 커뮤니티 모임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임팩트 커뮤니티 모임에서는 고립 청년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임팩트 커뮤니티 멤버로 참여하면서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서로 이어지고 같이 연결되는 지점이 신기하기도 놀랍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강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까지도 어떤 꿈도 삶의 목표도 없었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과에 맞춰 살아갈 뿐이었죠. 돌이켜 보면 그런 제가 인생의 꿈과 삶의 목표를 갖고 살아가게 된 건 대학 시절 만난 교수님, 다양한 활동으로 만난 작가님 등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된 관계 때문이었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손 내밀어 주었던 어른들 덕분에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포기하지 않아줘서 스스로도 포기하지 않았다.”

고립청년 당사자의 토크콘서트에서 어느 청년이 했던 말이에요. 고립을 경험한 당사자 청년의 말이 공감되었던 점은, 저 또한 인생에서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에는 늘 누군가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팩트 커뮤니티에서 <나다움을 찾는 여행, 도전 드림팀>프로젝트를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나다움을 찾는 여행, 도전 드림팀>프로젝트를 처음 시도했을 때 함께 하기로 한 협력 기업의 동료와 협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스스로 불안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불안은 서로 솔직한 대화 시간을 가지면서 해소가 되었고, 감사하게도 프로젝트는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하는 여정으로 채워졌습니다. 🤝

<나다움을 찾는 여행, 도전 드림팀>은 청년들이 나답게 행동하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를 스스로 탐색하고 발견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나다움을 찾기 위해 떠났던 청년들의 1박2일 강릉 여행은 누군가에게는 도전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어렵게 낸 용기였습니다. 여행을 통해 타인과 관계 맺으면서 청년들은 나를 알아가고 서로 교류했습니다. 그리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빚진 마음을 청년들에게 다시 마음으로 되돌려 줄 수 있어 기뻤습니다.💓

작은 행동이 가져온 큰 변화

글쓴이. 청년재단 고립청년 일경험 On&Up 프로그램

1기 수료자 허지원

“나는 사회의 쓰레기야...” 28살 백수인 나는 침대에 누워서 그렇게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다. 나는 사회에서 흔히 말하는 고립 청년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전문대에서 예체능을 전공하고 배우의 꿈을 꾸었다. 그러나 집안의 반대가 심해서 경제적 지원은 꿈도 못 꾸고, 혼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생활했다. 편의점, 콜센터, 병원 데스크 업무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편의점 폐기 음식을 먹고, 주 7일 동안 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방세와 연기 학원비를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처음 해보는 사무직 업무에서 잦은 실수로 해고되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분명 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조차 해내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다가오는 월세였다. 🌧️

집으로 돌아와 미친 듯이 구인 광고를 찾아보며 이력서를 닥치는 대로 넣었다. 하지만 조용한 핸드폰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매일이 지옥 같았다. 결국, 스트레스와 피로가 겹쳐 20대에게는 흔치 않은 대상포진에 걸렸다. 그때 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일은 어렵지 않았고, 단골 손님들과 수다를 떠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러나 야간 아르바이트생이 나를 오해해 괴롭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점점 심해지는 괴롭힘에 분노가 치밀었다. 결국,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그만두게 되었다. 이때 나는 배우의 꿈을 접고 부모님이 원하시던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부모님은 내 결정을 반겼고,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지칠 대로 지친 나는 결국 2년을 허비했다. 무기력한 삶이 계속되었고, 사회에서 나만 뒤처지는 듯한 기분에 우울감이 더해졌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느껴졌던 그때, 나는 결심했다. 작은 행동이라도 시작해보자고. 🙋‍♀️

그 작은 행동은 바로 운동이었다.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면서 무기력함을 조금씩 떨쳐내기 시작했다. 그다음은 고립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이었다. 이 작은 도전이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프로그램에서 만난 사람들은 나처럼 고립된 삶을 살아왔고,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며 위로해 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고, 나 역시 작은 행동의 중요성을 다시금 실감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경험을 통해 배웠다. 규칙적인 운동, 상담,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나의 인생을 조금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었다. 한때는 나 자신을 사회의 쓰레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작은 행동들이 모여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낸 것이다. ✨

나는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다. 누구도 처음부터 큰 변화를 만들 수는 없다. 하지만 작은 행동이 시작될 때, 그것이 변화를 불러오는 씨앗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고립된 청년들에게, 아니 누구에게라도 말해주고 싶다.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라고, 그것이 어떤 큰 변화를 가져올지 모른다고.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

나에게 일어난 변화처럼, 당신도 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대학 생활은 생각보다 훨씬 더 외로웠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지쳐갔습니다. 사람들과 억지로 어울리는 것이 오히려 나를 더 외롭게 만들었고, 그 외로움은 내 일상 속으로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스스로 고립되기 시작했습니다. 방 안에 있을 때면 이상하게도 안도감이 들었지만, 동시에 깊은 공허감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방 안에서 나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갔지만, 그 세상은 점점 좁아졌고 결국 나를 더 깊은 외로움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내 외로움은 단순히 혼자 있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타인과의 연결이 끊어졌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에게 '나는 고립되었어'라는 확신이 들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접한 책 한 권이 나에게 작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 책은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나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물론 외로움이 한순간에 사라지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그 시간이 고립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외로움을 이겨내기 위한 작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혼자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 외로움을 스스로 극복하려고 합니다. 가끔씩 친구들에게 연락해 안부를 묻고, 새로운 취미를 찾아 조금씩 외부 세계와 연결되려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을 고립된 청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너는 혼자가 아니야." 나 또한 그랬듯이, 외로움 속에 있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그것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상과 다시 연결될 방법은 언제나 있습니다. 작은 용기와 관심이 당신을 구해낼 것입니다.

당신의 외로움이 우리의 공감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많은 청년들에게 작은 응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친구들은 저마다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고,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이었지만 저는 여전히 제자리에서 제 발걸음이 무거워 보였습니다. 그들의 성취를 바라보면서 제 자신에게 실망하고, 스스로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빠져들 때마다 외로움은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감정에 휩싸여 지내던 어느 날, 더 이상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며, 저 역시 저만의 속도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먼저, 저는 제 자신을 위한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계획을 하나씩 실천해 나갔습니다. 작은 성과들을 쌓아가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친구들과 저를 비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성공은 그들의 이야기일 뿐, 저 또한 저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면 충분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지만, 그 감정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잡으며 매일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사람은 결국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교류할 때 외로움이 해소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시작한 것이 봉사활동이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고, 저와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제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자부심도 얻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모임과 취미 활동을 통해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를 넓혀가며, 더 이상 혼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때때로 외로움이 느껴질 때가 있지만, 이제는 그 감정을 마주하는 법을 알게 되었고,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법도 찾았습니다. 🌈

이제는 외로움을 단순히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제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외로움 속에서 오히려 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1. 당신의 외로움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으며, 외롭지 않을 때에 비해 생각과 감정들은 어떻게 변화하였나요?

심각한 대인공포증을 지니고 태어나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교류를 내내 하지 못했습니다. 증상이 완화되어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도 대면이 가능한 현재에도, 저는 스스로를 이곳에 발붙인 동등한 인간으로 인식하지 못하며, 차라리 공중으로 곧 흩어질 연기나 단 몇 초 내로 사라질 비눗방울이 되는 것이 낫다고 여깁니다.☁️

세상의 궤도를 이탈한 제게 “알 수 없는 무엇”이 아닌 “인간”으로 존재하려는 행위는 그 자체로 투쟁에 가깝습니다. 외롭지 않았던 적이 없으며, 그렇기에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잘 모릅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들이마시는 공기의 실체를 감각하기 어려운 것처럼요.

2. 지금은 그 외로움과 함께하고 있나요, 또는 극복하였나요? 외로운 감정 해소에는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되었나요?

아직 유의미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이렇게 상태가 나아지게 된 데에는 고맙게도 저를 사랑해 주는 연인의 도움이 컸습니다. 처음엔 두려웠고, 도망치고 싶었으나 이내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사랑이 두려워도 한번 몸 던져 보자고요. 스스로 의지를 다잡지 않았다면 극복하려는 시도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변화를 일으키려는 용기, 나아지기를 원하는 마음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습니다.

3. 당신은 스스로가 고립과 은둔 상태라고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30년 인생 내내 궤도를 이탈한 “알 수 없는 무엇”으로 살아와 쭉 은둔 상태였고, 현재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또래 사람들과 말을 섞는 일은 아이가 어른들을 신기하게 바라보며 관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4.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어떠한 도움 또는 말이나 행동이 가장 필요할까요?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복지가 절실합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지친 마음을 치유 받는 프로그램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은둔 청년을 위한 오프라인 모임 정보를 발견하고 위안을 얻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회가 각박한 까닭인지 고립된 개인에게 손가락질부터 하는 사람들이 많은 실정입니다. 겉만 보고 모진 말을 하기보다는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고, 따뜻한 손을 내미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어요. 💕 

5. 고립과 은둔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사회 속 많은 청년들에게 어떤 응원의 말을 전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저뿐만 아니라 각박한 세상을 피해 숨은 은둔형 외톨이가 많습니다. 그러니 혼자라고, 이제는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야 삶을 개선하려 첫발 조심스레 내딛는 제가, 이 부족한 글로 여러분께 손을 내밀려 합니다. 우리는 언제든 바뀔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변화를 원하는 마음”만 품는다면요. 작은 씨앗 하나에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듯, 황폐해진 내면에 자그마한 씨앗 하나 심는 거, 그것부터 시작해 봅시다.🌱

제가 꽃을 피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아직 자신이 없고, 안 될 것만 같단 생각이 들어요. 그래도 씨앗 하나쯤 심는 건 생각만큼 어렵지 않더라고요. 그러니 여러분도 할 수 있어요.

고립된 시간을 보내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