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할 때

오랜만에 선배와 이야기를 했어요. 저의 우울증을 알고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좋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그런 선배조차 저의 은둔을 이해 못 하며 의아해했을 때 들었던 마음을 그려보았습니다.

내겐 너무 밝은 햇빛

은둔을 하게 되며 낮과 밤 상관없이 졸릴 때 잠을 잤어요.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 더 자고 싶은데 눈이 부셔서 강제로 눈이 떠졌을 때는 화가 났어요. 햇빛이 잘 들어 곰팡이가 생기지 않을 거라는 중개인의 말에 계약을 한 집이었어요. 그런 집의 창문에 저는 검은 도화지를 붙여 햇빛을 차단하고 만족스러워했습니다.

마음을 허용하는 여정

글쓴이 무브유어마인드 윤찬묵

'처음 만난 사람들과 이런 이야기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자기 공감’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자신의 고통을 알아채고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의 행위이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자기 공감은 문제의 실질적인 해결을 이루진 않지만,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다음 단계로서 나아갈 힘을 준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지 못한 상황일 때, 내 마음은 제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이 느껴진다. 더불어 과거의 내 모습에 막막함과 좌절된 감정에 허덕인다. 그럴 때 나는 우리 모임에서 그랬듯, 나의 감정을 허용해 주려고 노력한다. 마치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을 걸듯 스스로 지금의 감정을 묻고,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에 스스로가 충분하다고 느낄 만큼 머무른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나도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누군가로부터 조건 없는 응원을 받아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로부터 크고 작은 지지를 받으며 살아왔고 그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동료가 사무실 책상 위에 놓고 간 짧은 쪽지📝와 초콜릿 몇 조각, 선배가 따로 불러내 사주는 국밥 한 그릇, 친구와의 맥주 한 잔🍺에 저는 매 순간 필요한 만큼의 응원을 수혈받고 그 시기를 잘 통과해 낼 힘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행한 나눔과 응원이 당신을 거쳐서 세상에 더 멀리 퍼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대한민국에 사는 또 다른 김민섭을 찾아 항공권🛫을 양도해 주려던 작은 시도 김민섭 찾기 프로젝트가 불러일으킨 선한 연대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동화와도 같은 스토리를 듣다 보면 ‘그래,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동시에 제가 과거에 받았던 도움과 손길들이 나에게서 끊기지 않고 나를 매개로 계속 이어져나갈 수 있게 더 멋지고 여유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되새겨봅니다🌳

“내가 응원받은 것처럼 저 사람도 응원받았으면 좋겠다.”

님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단단한 말뚝에 묶인 고무줄이 제 허리춤에 채워져 있다고 느꼈던 때, 기꺼이 다가와 등 두드려준 사람들의 온기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게 된 것처럼 님에게 먼 곳에서나마 응원의 마음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려움의 깊이를 제가 감히 짐작해 볼 수 없겠지만 어딘가에 님을 응원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해 주시길 바라며, 김민섭 작가의 책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추천의 글을 띄워 봅니다. 행복하세요😊